손질
씻고 써는 순서가 오늘의 조리를 결정합니다.
손질은 요리 전의 허드렛일이 아닙니다. 물기를 얼마나 남기는지, 어느 크기로 자르는지, 먼저 소금에 닿게 할지 그대로 둘지에 따라 냄비 안의 시간이 달라집니다. 요리데일리는 손질을 재료를 예쁘게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한 끼의 속도를 맞추는 첫 번째 판단으로 봅니다.

물기와 크기
채소를 씻은 뒤 바로 팬에 넣으면 수분이 먼저 올라오고, 잠시 펼쳐 두면 기름과 닿는 소리가 달라집니다. 큼직하게 썬 무는 국물 속에서 오래 버티지만 얇게 썬 무는 금세 단맛을 냅니다. 이런 차이는 조리법의 큰 문장보다 실제 식탁의 결과에 더 직접적으로 닿습니다.
미리 꺼내는 일
손질대 위에 모든 재료를 한 번에 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 익는 것, 마지막에 향을 남기는 것, 간을 본 뒤 넣을 것을 나누어 꺼내면 부엌은 덜 붐빕니다. 요리데일리는 재료의 양보다 놓인 순서와 기다리는 위치를 함께 적습니다.
남기는 기준
어떤 날은 껍질을 남기고, 어떤 날은 씨를 걷어 냅니다. 이유는 취향만이 아니라 오늘 먹을 사람, 남은 조리 시간, 다음 끼니에 이어 쓸 가능성까지 포함합니다. 손질 기록은 그래서 작은 생활 판단의 목록이 됩니다.